고양시 도시마케팅을 위한 제언⑥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
[고양신문] 코로나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21일 현재 전체 국민의 30%가량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앞으로 접종 속도는 더 빨라져 전문가들은 9월경이면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기업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코로나 이후 회복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필자는 이 자리를 통해 MICE가 코로나 이후 사회 경제적 회복을 끌어내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자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소개하고자 한다.
방문객 경제 뛰어넘는 MICE산업의 효과
MICE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비기업단체 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영문 앞 글자를 합쳐놓은 말로, 쉽게 ‘비즈니스 이벤트’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에게 MICE산업은 대규모 방문객을 유발함으로써 숙박, 쇼핑과 같은 환대(hospitality) 산업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 소위 ‘방문객 경제(Visitor Economy)’ 효과가 큰 것으로만 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지역관광공사나 지자체 역시 MICE를 통한 파급효과 측정을 숙박일수, 참가자수, 1인당지출액과 같은 ‘방문객 경제’와 관련 있는 지수들 중심으로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방문객 경제’가 MICE 효과의 전부일까? 결론은 ‘아니다’이다. ‘방문객 경제’가 MICE를 통해 창출되는 직접적이고도 중요한 효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간 네트워킹을 기본으로 하는 MICE의 효과는 ‘방문객 경제’를 넘어서는 가치와 유산들을 포함하고 있다.
세계적인 MICE 목적지 컨설팅 기관인 Gaining Edge 보고서에 따르면 MICE는 도시 측면에서 경제적 파급효과 창출, 도시의 브랜드 및 명성 제고, 삶의 질 향상, 교육 기회 창출 및 레저산업 육성 측면에서 중요하며, 마이스를 통해서는 방문객 경제 외에도 도시브랜드 및 미디어 노출, 지식 전이, 과학적 파급효과, 전문영역 발전, 무역 및 수출 촉진, 창업 및 기업 확대, 인재 확보, 일자리 창출 등의 직·간접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물산업도시·우주도시 브랜드 구축 기회
이러한 이유로 많은 선진 도시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있어 MIC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대구컨벤션뷰로는 지난 15년간 대구컨벤션뷰로가 유치한 MICE 행사들이 대구시에 미친 직·간접적 효과들을 정리한 ‘대구비즈니스이벤트 레거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대구시가 유치했던 6건의 MICE 행사들이 대구시에 창출한 효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2015년 4월에 6일간 개최된 ‘세계물포럼’을 통해 대구시는 전 세계 168개국 정상, 장·차관, 지자체장을 포함한 물 관련 전문가 4만 6000여 명(포럼 1만5000명, 전시 3만2000명)을 유치했으며, 이들 참가자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외에도 행사 기간에 글로벌 물 관련 기업과의 교류를 통한 투자유치·유도는 물론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설립(2019년),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2019년)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물 산업 선도도시로의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규모 국제 MICE 행사 유치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사례 외에도 도시가 도시에 있는 선진기술 및 지적자산을 가진 기관과 MICE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시 성장동력을 발굴한 사례도 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센터가 위치한 텍사스주 휴스턴시는 2014년부터 NASA와 함께 우주산업 관련 회의와 전시를 결합한 ‘SPACECOM’이라는 연례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SPACECOM’을 통해 휴스턴시는 ‘우주 도시’라는 도시브랜드를 확립하고, 나날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업 우주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되었으며, NASA는 NASA가 축적한 우주 기술이전의 새로운 통로를 개척하고, NASA의 대외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또한, ‘SPACECOM’은 NASA의 우주기술을 휴스턴시의 5대 중요사업(에너지, 의료, 첨단제조, 해상무역 및 농업사업)에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과 창업기회를 제공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JMIC(Joint Meeting Industry Council)의 Global Industry Menifesto는 MICE가 코로나 이후 경제적 회복과 갱신에 필수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15가지 구체적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혁신·재창조·다중분야효과 창출 수단
도시경쟁력 강화에 있어 MICE의 역할은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에 있어서도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7월 전 세계 MICE관련 국제기구들의 연합인 JMIC(Joint Meetings Industry Council)는 ‘The JMIC Global Industry Menifesto’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MICE가 학술, 비즈니스 및 전문 분야 간 상호작용을 활성화하는데 있어 필요한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경제적 회복과 갱신에 필수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15가지 구체적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고양시가 적극 활용할 만한 몇 가지 역할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MICE행사는 코로나 이후 회복에 필요한 상거래, 혁신, 갱신 및 지식전이(knowledge transfer)를 활발하게 하는 ‘혁신(Innovation)’과 ‘재창조(Reinvention)’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MICE는 경제, 전문분야, 학술 및 비즈니스의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회복과 발전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다중분야효과(Multi Sector Impact)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다음으로 MICE는 코로나 기간 단절되고 고립된 관계를 재생할 수 있는 관계(Relationship)와 신뢰(Trust) 회복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MICE 도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경로로서의 역할, 환경보호를 위한 논의의 장, 인재 및 투자 확보의 장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다만, 앞에서 제시한 다양한 MICE 효과들과 더불어 코로나 이후 회복에 있어 MICE의 역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MICE로부터가 아닌, MICE를 활용한’으로의 인식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방문객 경제’는 MICE행사유치를 통한, 즉 MICE 행사로 부터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필자가 위에서 제시한 MICE의 가치와 코로나 회복 단계에서의 역할은 MICE행사를 유치했다고 해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방정부, 지역 내 해당분야 전문 단체, 학회, 더 나아가서는 개인이 MICE행사에 적극 참여해 역할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인 것이다.
킨텍스 주변 개발계획
고양시, MICE 적극 유치·융합해야
고양시는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족도시를 향한 규모 있고 의미 있는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시작되거나 또는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양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등의 대규모 비즈니스 단지들과 더불어 고양시의 오랜 숙원이던 교통망 확충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들이 자족도시 고양의 미래를 완성해 줄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이들 사업들이 성공하고 원래 계획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업주체, 지자체 및 지역사회가 관련 분야 다양한 형태의 MICE행사들을 유치·개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때 각 사업별·주최별 장벽을 허물고 사업간 융합을 촉진하며 본래 계획한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
출처 : http://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64329
고양시 도시마케팅을 위한 제언⑥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고양신문] 코로나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21일 현재 전체 국민의 30%가량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앞으로 접종 속도는 더 빨라져 전문가들은 9월경이면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기업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코로나 이후 회복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필자는 이 자리를 통해 MICE가 코로나 이후 사회 경제적 회복을 끌어내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자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소개하고자 한다.
방문객 경제 뛰어넘는 MICE산업의 효과
MICE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비기업단체 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영문 앞 글자를 합쳐놓은 말로, 쉽게 ‘비즈니스 이벤트’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에게 MICE산업은 대규모 방문객을 유발함으로써 숙박, 쇼핑과 같은 환대(hospitality) 산업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 소위 ‘방문객 경제(Visitor Economy)’ 효과가 큰 것으로만 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지역관광공사나 지자체 역시 MICE를 통한 파급효과 측정을 숙박일수, 참가자수, 1인당지출액과 같은 ‘방문객 경제’와 관련 있는 지수들 중심으로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방문객 경제’가 MICE 효과의 전부일까? 결론은 ‘아니다’이다. ‘방문객 경제’가 MICE를 통해 창출되는 직접적이고도 중요한 효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간 네트워킹을 기본으로 하는 MICE의 효과는 ‘방문객 경제’를 넘어서는 가치와 유산들을 포함하고 있다.
세계적인 MICE 목적지 컨설팅 기관인 Gaining Edge 보고서에 따르면 MICE는 도시 측면에서 경제적 파급효과 창출, 도시의 브랜드 및 명성 제고, 삶의 질 향상, 교육 기회 창출 및 레저산업 육성 측면에서 중요하며, 마이스를 통해서는 방문객 경제 외에도 도시브랜드 및 미디어 노출, 지식 전이, 과학적 파급효과, 전문영역 발전, 무역 및 수출 촉진, 창업 및 기업 확대, 인재 확보, 일자리 창출 등의 직·간접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물산업도시·우주도시 브랜드 구축 기회
이러한 이유로 많은 선진 도시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있어 MIC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대구컨벤션뷰로는 지난 15년간 대구컨벤션뷰로가 유치한 MICE 행사들이 대구시에 미친 직·간접적 효과들을 정리한 ‘대구비즈니스이벤트 레거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대구시가 유치했던 6건의 MICE 행사들이 대구시에 창출한 효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2015년 4월에 6일간 개최된 ‘세계물포럼’을 통해 대구시는 전 세계 168개국 정상, 장·차관, 지자체장을 포함한 물 관련 전문가 4만 6000여 명(포럼 1만5000명, 전시 3만2000명)을 유치했으며, 이들 참가자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외에도 행사 기간에 글로벌 물 관련 기업과의 교류를 통한 투자유치·유도는 물론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설립(2019년),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2019년)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물 산업 선도도시로의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규모 국제 MICE 행사 유치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사례 외에도 도시가 도시에 있는 선진기술 및 지적자산을 가진 기관과 MICE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시 성장동력을 발굴한 사례도 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센터가 위치한 텍사스주 휴스턴시는 2014년부터 NASA와 함께 우주산업 관련 회의와 전시를 결합한 ‘SPACECOM’이라는 연례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SPACECOM’을 통해 휴스턴시는 ‘우주 도시’라는 도시브랜드를 확립하고, 나날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업 우주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되었으며, NASA는 NASA가 축적한 우주 기술이전의 새로운 통로를 개척하고, NASA의 대외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또한, ‘SPACECOM’은 NASA의 우주기술을 휴스턴시의 5대 중요사업(에너지, 의료, 첨단제조, 해상무역 및 농업사업)에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과 창업기회를 제공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JMIC(Joint Meeting Industry Council)의 Global Industry Menifesto는 MICE가 코로나 이후 경제적 회복과 갱신에 필수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15가지 구체적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코로나 이후 혁신·재창조·다중분야효과 창출 수단
도시경쟁력 강화에 있어 MICE의 역할은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에 있어서도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7월 전 세계 MICE관련 국제기구들의 연합인 JMIC(Joint Meetings Industry Council)는 ‘The JMIC Global Industry Menifesto’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MICE가 학술, 비즈니스 및 전문 분야 간 상호작용을 활성화하는데 있어 필요한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경제적 회복과 갱신에 필수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15가지 구체적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고양시가 적극 활용할 만한 몇 가지 역할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MICE행사는 코로나 이후 회복에 필요한 상거래, 혁신, 갱신 및 지식전이(knowledge transfer)를 활발하게 하는 ‘혁신(Innovation)’과 ‘재창조(Reinvention)’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MICE는 경제, 전문분야, 학술 및 비즈니스의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회복과 발전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다중분야효과(Multi Sector Impact)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다음으로 MICE는 코로나 기간 단절되고 고립된 관계를 재생할 수 있는 관계(Relationship)와 신뢰(Trust) 회복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MICE 도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경로로서의 역할, 환경보호를 위한 논의의 장, 인재 및 투자 확보의 장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다만, 앞에서 제시한 다양한 MICE 효과들과 더불어 코로나 이후 회복에 있어 MICE의 역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MICE로부터가 아닌, MICE를 활용한’으로의 인식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방문객 경제’는 MICE행사유치를 통한, 즉 MICE 행사로 부터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필자가 위에서 제시한 MICE의 가치와 코로나 회복 단계에서의 역할은 MICE행사를 유치했다고 해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방정부, 지역 내 해당분야 전문 단체, 학회, 더 나아가서는 개인이 MICE행사에 적극 참여해 역할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인 것이다.
고양시, MICE 적극 유치·융합해야
고양시는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족도시를 향한 규모 있고 의미 있는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시작되거나 또는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양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등의 대규모 비즈니스 단지들과 더불어 고양시의 오랜 숙원이던 교통망 확충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들이 자족도시 고양의 미래를 완성해 줄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이들 사업들이 성공하고 원래 계획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업주체, 지자체 및 지역사회가 관련 분야 다양한 형태의 MICE행사들을 유치·개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때 각 사업별·주최별 장벽을 허물고 사업간 융합을 촉진하며 본래 계획한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
출처 : http://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64329